모발이식은 '심기'가 아니라 '선택'의 연속입니다. 수 천 번의 선택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 선택들은 대부분 수술 전에 미리 모두 결정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환자의 두피 상태를 보면서 모낭 하나를 집는 순간, 심는 순간마다 계속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의사라고 해도, 아무리 서로의 수술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모든 선택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수술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판단과 미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모여 수술 전체의 완성도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모발이식은 오래 걸리는 수술입니다. 혼자 수술하면 힘듭니다.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고, 집중력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부담도 수술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쉽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환자분은 저의 디자인을 보고, 저의 결과를 믿고, 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수술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천 번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하나의 결과를 만들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에게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